2020의 가장 큰 결정 중 하나. 서울대 대학원 입학 준비 과정 후기.

결론부터 말하면 내년부터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 HCI Lab 석박통합과정으로 입학합니다.

모든 연구실은 랩바랩 이지만 제가 했던 고민과 준비 과정을 공유해봅니다. (조만간 고등학생 대상 발표 준비 겸) 대학교부터 제가 했던 공부에 대한 고민과 대학원을 선택한 이유도 함께 공유합니다.

모든 것은 사람 by 사람이니 가볍게 읽어주세요ㅎㅎ

[~2016] 고등학교 졸업과 후회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받은 첫 성적을 저는 아직 기억합니다. 과학 과목에서 반타작도 못했다는 충격이란… 지금 생각하면 고등학교 1학년에 일반물리, 일반화학을 아는 친구들이 대단했던거입니다. 공부말고도 이런 저런 일로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이후 6kg 정도 살이 빠지고,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자퇴하고 포항으로 내려가야 할까?

그 당시에 체육관에서 혼자 고민을 하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3년간 농구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점심, 저녁, 야식시간에 빠지지 않고 농구했으니 하루에 최소 3시간은 했었습니다. 농구가 재밌기도 했지만 성적으로 낮아진 자존감을 채우는 역할이 컸습니다.

저는 그래서 스스로를 세뇌했습니다.

공부가 인생의 다는 아니다.

물론 공부가 인생의 다는 아니지만, 고등학생이 가질 마인드는 아니었습니다. 고등학생은 그래도 공부를 해야죠. 학교 농구 대표도 해보고, 춤 공연도 서고, 그 외에 텍스트로는 적지 못할 많은 에피소드를 학교에 남겨두고 졸업했습니다. 좋은 선생님들 덕분에 그래도 공부는 재미있었고, 의지도 아에 없지는 않아 성적은 꾸준히 올리긴 했지만 초기 성적을 만회하기는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졸업식 날 여러모로 현타가 만히 왔습니다. 올림피아드 국가대표인 친구, 3년 내리 공부를 잘했던 친구, 꾸준히 공부해서 학문적으로 깊어진 친구 등… 학원에서 과학고 애들 가르친다더라, 과외를 몇 개 한다더라, 시급이 얼마라더라, 등등의 ‘카더라’들을 들으니 더더욱 저는 초라해졌습니다. 저는 그 당시 수학이나 과학을 가르칠 자신이 없었고 마냥 공부를 잘하는 애들이 부러웠습니다. 웃기는 게 과학고를 나왔는데 수학/과학을 못하는 학생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열등감을 회피하면, 앞으로 계속 후회할거라 생각했고 대학교 입학을 하며 결심했습니다.

절대 내가 하는 공부에 후회를 남기지 말자.

단순히 학점을 잘받겠다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공부에 있어서는 미친듯이 해보자라는 마인드였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입학 1개월 차에 쓴 글이 있어 공유합니다. 요새도 의지를 다질때면 이 글을 읽고는 합니다.

기록

지금 와서는 그 때의 고민, 그 때 놀았던 것 모든 것이 대학 생활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 놀아도 될 정도의 재능은 아님을 확실하게 깨달음.
  • 훌륭하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건 좋은 선택. 지금도 항상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 고등학교 때 운동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
  • 본업(공부, 일 등)은 잘해야 자존감이 생긴다는 점
  • 고등학교 때 공부를 덜했더니, 대학에서는 공부가 재미있었다는 점

해피 엔딩 :)

[~2019] 4년간의 공부

알고리즘 공부 이야기는 이미 블로그에서 많이 이야기 했습니다.

1학년 : 알고리즘 꿈나무

이 당시에는 단순히 공부가 즐거웠습니다.

컴퓨터로 어떤 걸 공부하기 고민하던 차에 학과 알고리즘 동아리 설명회를 들었고, 다시 공부에 대한 열정이 타올랐습니다.

더블릿 이라는 알고리즘 문제 해결 사이트가 있었고, 101일동안 625문제를 풀었습니다. 유료 사이트였고, 월별로 정회원 기간이 있어 그 기간에 문제 목표량을 잡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 풀던 시절

지금은 BOJ와 Solved.AC가 좋은 지표 역할을 해주고 있어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문제를 풀어서 BOJ 100위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1년간 1000~1500문제 가량의 알고리즘 문제를 해결하니 이제 공부로 점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2학년 : 가장 즐긴 한 해, 그리고 알고리즘의 실패

인생의 봄날이라 생각하고 놀았습니다.

춤 동아리를 미친 듯이 했고, 놀기도 많이 놀았습니다. 알고리즘 문제 해결을 쉰 적은 없습니다. 동아리 엠티가서 문제를 풀기도 했고…

그리고 그 결과 거의 모든 알고리즘 대회 본선을 탈락했습니다. SCPC, ICPC, Facebook Hacker Cup… 이 과정에서 결과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추가로 여러가지 분야를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알고리즘에만 편향되는 것 같아 웹해킹과 보안을 공부해보고, (보안이랑 안맞다고 느끼고 빠른 손절)
  • 알고리즘 동아리 부회장을 하고 세미나를 진행하며 후배 양성에 대해 고민해보고,
  • 공부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고,
  • ICPC 본선 스태프를 진행하며 대회 운영과 행사에 대해 고민해보고,
  • 기록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과거 블로그)

이때 했던 일들을 많이 발전시켜 지금까지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하도 놀았더니 이후 2년간 공부하면서 노는 것에 대해 별로 욕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3학년 : 성과는 얻었지만…

결과를 얻고 싶긴 하다.

학과 알고리즘 동아리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회장이 되고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게 성과를 내는 것에 초점을 뒀습니다.

  • ICPC 한국 리저널 수상
  • ICPC 해외 리저널 참여
  • SCPC 본선 진출
  • 숭고한 알고리즘 연합 캠프 및 대회 출제 및 운영
  • 고려대학교 교내 프로그래밍 대회 출제 및 운영
  • 학과 동아리 알고리즘 세미나 진행
  • BOJ 등에서 통합 4000문제 가량 해결

그리고 이렇게 결과 중심적인 사고를 하다보니 제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1. 결과를 바라보고 공부하니 재미가 없다.
  2. 내 목표는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일까?
  3. 난 미래에 뭘 할까? 졸업하고도 PS/CP를 할 건 아닌데
  4. PS는 기본 베이스가 될 수는 있지만, 세상에 도움이 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5. 결국 지금 내가 PS/CP를 바라보는 관점은 계륵이구나.

1년만 더하면 월드파이널도 가능할 것 같았지만, 포기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고 ICPC를 끝으로 CP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 전공 2과목을 상당히 흥미롭게 들었고, 재밌는 스타트였습니다.

  1. Database
    • 늦게 들은 전공 과목으로 선배와 같이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 텀 프로젝트로 PyQt+Matplotlib GUI+시각화를 진행했습니다.
    • 데이터 분석의 시작은 이때부터 였고…
  2. 인공지능
    • 교수님도 AI를 막 접한 수업으로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고전 머신러닝도 아니고, 딥러닝도 아닌…
    • AI는 이런게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텀프로젝트를 열심히 하며 AI 기본기를 쌓았습니다.
    • 교수님보다 AI를 잘해서 후배들에게 세미나를 진행하고, 저 수업은 안들으면 좋겠다는 마인드도 있었습니다. (반항심 그 자체..)

4학년 : 도전, 도전, 도전

개발자가 할 수 있는 것

PS를 접었지만 일단 무서웠습니다. 다시 밑바닥부터 새로운 분야를 해야한다니 막막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4000문제를 푼 의지력을 믿고 하나씩 일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저는 졸업 후에 개발하고 싶은 분야를 3가지로 나누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가장 유망한 분야 순으로 1, 2, 3을 나누어 생각했습니다.

  1. 딥러닝
    • 일단 인공지능이 점점 트렌드가 되어가는 추세였고, 수학적인 베이스와 PS 베이스를 잘 활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 기본기는 이미 수업에서 들었으니, 실습과 나머지 이론은 책을 잡고 정리하며 공부했고
    • 관심이 있는 논문들의 abstract, figure, conclusion을 읽으며 빠르게 트렌드를 익혔습니다.
    • 그 중에서도 generate model류는 좀 더 깊게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2. 데이터 분석과 Kaggle
    • 딥러닝 실습을 하며 고전적 머신러닝의 중요성을 알았고
    • score 0.1% 경쟁이 대체 무슨 의미인가 싶었고
    • 결과를 더 잘 설명하는 게 산업에서는 필요하다는 개인적인 확신이 있었습니다.
    • Learn-by-Doing이라는 생각하며 Kaggle Tutorial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러다 캐글 코리아 커뮤니티 운영진이 되었습니다.
    • 이때부터 저는 시각화에 마음이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3. 웹 개발 (프론트엔드) with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SoMa)
    • 디자인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항상 하고 싶었던 분야였지만,
    • 삽질의 분야임은 너무 확실하다 보니 미래의 진로로는 조금 불확실하긴 했습니다.
    • 그래서 지원이 있는 SoMa에서 성장을 목표로 하는 팀원들과 있을 때 프론트를 담당했습니다.

개발자의 길에는 공부만 있는 게 아님을 2, 3학년에 많이 느꼈기에 이를 다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1. 강의
    • 유튜브로 PS 강의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시간상 못찍고 있지만)
    • 그리고 이런 시도들이 돌아 돌아 패스트캠퍼스에서 알고리즘 강의를 찍게 되었습니다.
  2. 발표
    • 캐글 코리아 운영진을 하며 처음으로 발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 발표를 해보니 어떤 곳에서 발표를 하고 어떤 발표를 할 수 있는지가 눈에 보였습니다.
  3. 대회/행사 개최
    • 첫 알고리즘 대회인 UCPC (전국대학생프로그래밍대회동아리연합)에 회장이 공석이었습니다.
    • 저는 이 대회가 너무 기억에 좋게 남았고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 회장을 하며 UCPC 대회 준비를 열심히 하고 좋게 끝냈습니다.
    • 미숙한 부분도 많았지만 도와준 분들이 있었기에 꽤 좋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페이스북 페이지블로그에 작성하며 제 기록을 쌓았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도 용도에 따라 3개로 나누어 관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공부와 함께 자기 PR에 힘쓴 1년이었네요.

매일 박카스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2~3잔을 끼고, 4시간씩 자면서 1년을 보냈습니다. 항상 함께 해준 사람이 있었기에 힘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함을 충분히 표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말에 코테 수준이 궁금해서 카카오 블라인드 공채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대기업 AI팀에서 GPU를 쓰며 딥러닝을 공부하고, 회사라는 곳을 경험하고자 졸업 후에 바로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렇게 4년을 달리고 처음으로 ‘회사’ 라는 곳에 갔습니다.

[~2020.7]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항상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음성팀 감사합니다. 특히 Special Thanks to Taylor, Jaytee, Montae, Elden!

왜 대학원에 지원을 생각했나 (~4월)

처음 회사를 가서 느낀 본인 구현 평가.

일단 여기까지는 대학원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며 이런 저런 경험과 고민을 하며 대학원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1. 역량
    • 회사가 나에게 100이라는 페이를 준다는 건 최소 100 이상의 결과를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 더 많이 받고 싶다면, 그만한 인재가 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 연구 조직인 경우에는 좋은 연구를 만드는 것이 답이고,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 회사에서 개인 공부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습니다. 보상 심리로 쉬게 되는 현실.
    • 여기서 역량이란 단순히 습득 능력이 아닙니다.
      • problem definition부터 문제를 해결하는 절차, 문서화 등이 포함됩니다.
      • 그리고 연구 조직에서는 논문을 쓰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을 회사에서 배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 이걸 배울 수 있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대학원.
    • 인프라가 잘 구축되도 역량이 안되면 못쓰는게 개발자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 처음에는 GPU 자원은 많은데, 쓸 수가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2. 대학원 시간과 경제적 계산
    • 랩바랩에도 불구하고 모든 박사 과정은 길고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 일반적으로 학사 연봉에 비교해 당연히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취업하는게 경제적으로 이득입니다.
      • (물론 모든 것은 사바사이니) 학사 졸업 신분으로도 본인의 역량에 따라 그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습니다.
    • 능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학위의 가치는 꽤 큽니다. (학위의 가치를 크게 만드는 것도 본인 역량)
  3. 시간에 대한 불안감 근원
    • 대학원에 대한 가장 큰 걱정은 시간이 었습니다. 30-32에 졸업한다는 사실이 무섭긴 합니다.
    • 하지만 제 생각보다 사람들은 다양한 시기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20세부터 회사를 다닌 사람부터 30에 회사를 시작하는 사람 등..
    • 그렇다 해서 인생이 실패하거나 성공한게 아니란 것도 알았습니다.
    • 시간은 상대적이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 이 글을 쓰는 순간 저는 24살이지만 과연 24세의 몸을 가지고 있는가? 30세에는 30세의 몸을 가지고 있을까?
      • 학부를 졸업하고 의대로 전향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20대의 N년은 저에게 충분히 투자한만한 가치의 시간으로 판단했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예전에는 재수하면 인생 망하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닌걸로.
    • 코딩테스트를 포함하여 이제는 열심히하면 취업을 못할거라는 걱정은 없었습니다. 언제 시작해도 할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확신 :)
  4. 공부의 재미
    • 아이디어를 설계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 학부의 공부는 역시 부족하다고 생각됬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 그리고 하고 싶은 공부는 재밌으니까요!

그렇게 회사나 주변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대학원을 진지하게 고민했고, 결론적으로 대학원을 진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연구 분야의 경우 생성 모델에서 반복적인 실험에 대해 문제점을 느꼈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XAI 분야로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대학원에 지원하는 첫 단계, 컨택 (~6월)

contact

대학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는 교수님(연구실)에 본인이 연락하는 것입니다. 자대생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교수님도 학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타대생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어떤 내용을 작성해서 연락을 드려야 하나? 조금 막막한 부분이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본인의 현재 소속 (학교나 회사)
    • 이건 교수님이 아니라도 이건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할 때 기본입니다.
    • 저에게 연락하는 분들도 제발…
  2. 본인의 현재 하는 일/관심 분야와 연구실에 진학하고 싶은 이유
    • 저는 인공지능을 하고, 시각화와 XAI에 하고 싶다고 연락드렸습니다.
  3. 간단한 이력
  4. 면담 요청
    • 면담을 하면 인턴 필수 여부, 연구실의 연구 분야 등의 조언을 주십니다.
    • 아니면 연구실 티오가 없다 등의 답변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5. 참고자료 : 이력서, 성적표
    • 성적표를 생각보다 많이 보더라구요.

XAI로 연구 분야를 잡고 나서는 2가지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 High Level의 XAI : UI/UX 수준에서 사람의 해석을 도울 것인가?
  • Low Level의 XAI : 수학적으로 파고 들 것인가?

연구실은 주제, 석박 비율, 논문 주제와 현황, 김박사넷, 지인 찬스의 정보 등을 통해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면담을 통해 선택하고자 해당 분야를 연구할 수 있는 네 분의 교수님에게 컨택했습니다.

CV(이력서)와 면담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꽤나 열심히 4년간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꼭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1. 답변 없음 (해당 연구실이 매우 바빴음)
  2. 답변 없음
  3. 이미 인턴이 꽉참
  4. 박사 과정만 받음

교수님들은 매우 바쁘시기에 답변을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답변이 없는 교수님도 보통은 너무 바빠서 못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수님에게 1주일 정도 후에 다시 연락드렸고, 면담 일정이 잡혀 온라인으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면담의 많은 포인트가 있었는데 후배님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 성적표에 F가 있으면 교수님한테 혼난다.
    • 대학원 생각이 있다면 F는 없애고 졸업할 것…
    • 당시 알고리즘 문제 푼다고 수업 안갔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통해 넘어갔습니다.
    • 근데 자료구조랑 알고리즘 성적이 A+이 아닌게 포인트였다는..
  • 교수님이 중요시하게 보는 포인트는 다양하다.
    • 성적이 될 수도 있고 (default check)
    • 연구가 될 수도 있고 (대학원생은 연구를 해야하니까)
    • 외부 스펙이 될 수도 있다 (ps를 좋게 봐주시는 교수님도 있고, 아닌 교수님도 있더라)
  • 컴퓨터 및 공대 다수 랩에서 AI를 하니 AI 연구를 하겠다고 꼭 AI랩에 갈 필요 없다.
    • AI도 하고 싶고 시각화 및 개발 커리어를 유지하고 싶었는데 HCI 랩은 제게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면담 결과 회사 인턴을 끝나고 인턴을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회사에서 6개월 정도 더 있을 수 있게 배려해주었지만 대학원을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원 인턴으로 넘어왔습니다.

좀 더 서둘렀다면 2020 2학기를 지원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아쉽긴 합니다. 대학원 생각이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겠네요.

[~2020.09] 쫄깃한 영어 라이프

영어...

8월부터는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영어였습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은 TEPS 성적이 필요합니다. 안일하게 New TEPS를 1달 반 정도의 기한을 남기고 스타트를 시작했습니다. (총 4번의 시험 기회) 공대 기준으로 (327/600)을 받아야 합니다.

영어로 떨어진 사람은 없다는데… 굳이 이런 거에서 최초가 되지는 맙시다.

  • 1차 시험 : 309
  • 2차 시험 : 270
  • 3차 시험 : 329
  • 4차 시험 : 313

다들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맞는 거 같기도 합니다.

많이 보세요. 많이 보면 붙습니다.

많은 분들이 단기 영어는 학원을 추천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쉽게 혼자 공부했습니다. 혼자 공부한다면 단어를 어느 정도 공부하고 나서는 기출을 푸는게 성적 올리기는 제일 좋습니다.

학부 졸업도 이렇게 했는데 영어 성적은 언제나 짜릿하고 쫄깃하게 제 인생에 조미료를 치네요. 이걸로 1달 반 정도 고생했습니다.

[~2020.10] 자소서 그리고 면접

컨택과 영어를 맞췄다면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이제 남은 절차는 자기소개서 제출, 1차 면접, 2차 면접 입니다.

(뇌피셜) 자소서는 컨택이 된 경우에는 이미 교수님과 이야기한 내용이 다수라 큰 비중이 아닐 수 있으나, 컨택이 없는 경우에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큰 부담은 없이 작성했으나, 작성해야하는 문항 수가 많습니다. 7개~10개 정도입니다. 미리미리 쓸 항목을 정해두는 건 추천.

1차 면접은 구술 면접입니다. 자료구조, 운영체제, 컴퓨터구조, 전기회로 중에 2과목을 선택하여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대학원 면접자 중에 전기회로를 신청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지 문제지가 없었습니다.

저는 자료구조와 운영체제를 선택했습니다. 자료구조는 공부를 안해도 됬고, 운영체제는 약 2주 정도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전공 공부를 열심히 안했더니 여러모로 고생하는 입시였네요.

  • 자료구조
    • merge sort의 pseudo-code를 주고 빈칸 채우기 + 각 함수의 역할
    • 이중 반복문 예시 2개와 각각의 시간복잡도
  • 운영체제
    • 가상 메모리가 같은 주소를 나타내지만 실제 메모리에서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 실제 메모리에서 프로세스가 같은 주소를 참조할 수 있는가? (shared memory)

자료구조는 1분만에 답변을 했고, 운영체제는 shared memory가 기억이 안나 답변을 못했지만 나쁘지 않았던 면접이었습니다. 1차 구술면접은 인당 10분 진행이 되며 당일 결과가 나옵니다. (2시에 면접을 보고 6시에 결과가 나오는 신기한 경험)

1차 면접 합격 후에는 연구실을 정하는 2차 면접이 진행되는데, 여기서는 교수님 면담 후 서명을 받으면 됩니다. 컨택을 했다면 보통 해당 연구실 교수님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진행하면 됩니다.

서명을 못받으면 추가적인 절차가 있지만, 저는 서명을 받았기에 그 이후 절차는 모릅니다. 이렇게 4월부터 대학원 고민, 준비 등이 10월 중순이 되서야 끝났습니다.

합격!

수미상관으로…내년부터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 HCI Lab 석박통합과정으로 입학합니다.

HCIL

합격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기대반/걱정반이지만 4개월의 인턴 기간에 의하면 기대가 확실히 더 크긴 합니다. 연구실 분위기도 좋고, 분야도 적성에 맞아 즐기면서 다니는 중입니다. 재미있긴 하지만 지금도 안힘들지는 않다는 점?

학부 생활에 추천할 점이 몇 가지 있다면…

  1. 기회가 있다면 회사 인턴과 대학원 인턴(학부연구생)을 한 번씩은 경험해보기를 추천합니다. 둘 다 경험해봐야 본인에게 맞는 선택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2. 글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오글거릴 수 있겠지만 본인의 생각을 기록하다보면 다음 선택지가 어느 정도 보이더라구요.
  3. 컴퓨터 전공자라면 학부생때 전공 수업 열심히 들읍시다.
  4. 기본기와 환경설정도 차근차근 쌓는 것도 추천합니다. (git, github, linux, etc..)

공부, 대학원 입시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0에는 입시말고도 다양한 일들을 했는데 그건 2020 후기에 작성해봐야겠습니다.

멋진 연구자,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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